Work in Progress는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Youmin의 작업 세계를 처음으로 온전히 소개하는 개인전이다. 그동안 다양한 공간과 오브제, 가구를 디자인해 온 그는, 자신이 직접 설계한 Working With Friend의 공간에서 그간의 작업 과정과 조형적 탐구를 공유한다. 전시는 완결된 결과물을 보여주기보다, 그의 작업이 생성되고 변화해 온 과정 자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제시한다. Youmin의 작업은 형태와 기능에서 출발해 색, 빛, 반사, 균형의 요소가 더해지며 새로운 공간적 경험으로 확장된다. 운동기구에서 가져온 구조적 모티프, 가구와 오브제에서 발견되는 간결한 형식, 그리고 오랫동안 탐구해 온 거울의 개념은 그의 작업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거울은 단순한 반사 도구가 아니라, 사물과 공간을 다시 보게 만드는 시각적 장치로 기능한다. 반사와 중첩, 대칭과 왜곡의 요소는 익숙한 사물의 구조를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도록 만들며, 그의 작업에 고유한 리듬과 깊이를 부여한다. 이번 전시는 Youmin이 여러 해 동안 축적해 온 조형 언어를 하나의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강약이 분명한 색의 조합, 간결한 구조적 형태, 면과 선의 균형, 그리고 반사 효과를 활용한 공간의 확장은 모두 그의 작업에서 꾸준히 이어져 온 축이다. 전시 제목 Work in Progress는 그의 태도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형태는 고정되지 않고, 의미는 멈추지 않으며, 작업은 다음 단계로 계속 이어진다. 이 전시는 그 진행 중인 상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가 직접 설계한 Working With Friend의 공간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간과 작업이 서로 분리된 두 요소가 아니라, 함께 구축되고 영향을 주고받아 온 하나의 구조로 자리한다. 이는 마치 그의 작업이 가장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다시 호흡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Youmin은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기초를 다지고, Pennsylvania Academy of the Fine Arts와 Art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조형과 디자인을 폭넓게 공부하며 독자적인 감각을 구축했다. 가구, 공간, 조명, 오브제를 아우르는 그의 작업은 만드는 행위와 바라보는 방식을 끊임없이 연결하며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안해 왔다. Work in Progress는 그가 지속해 온 실험과 탐구의 궤적을 하나의 장면으로 펼쳐 보이는 전시다. 관람자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생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의 한가운데에서 그의 작업이 지금 어떤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마주하게 된다.